폭우의 28번째 단면
whispering 2018. 3. 4. 22:26
폭우의 28번째 단면
이훤
사람들이 주목하든 그렇지 않든 비는 낙하했다
치졸하건 장엄하건 비극은 비극이었다 누군가 알아 주지 않는다 해서 내가 아무것도 아니지 않듯 생의 단면에 어떤 표정으로 남아 있는 감정들은 그 자체로 주목돼야 마땅했다 오래 젖어 싸늘한 등짝 없었던 이 있는가 응당, 밤마다 마주하는 불안 때문에 나의 날씨를 외면하는 일은 회피하고 싶다 너무 졸렬하잖은가 나를 너무 쉬이 저버리는 나는
폭우는 끝까지 폭우가 되는 일에 저를 쏟고
(마르는 일은 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때 치러지는가)
나는 나를 부추겨 일어난다
'whispering' 카테고리의 다른 글
휘파람 부는 사람 (0) | 2018.01.15 |
---|---|
- (0) | 2018.01.15 |
분홍이 끓기 시작할 때 (0) | 2017.09.24 |
선택 (0) | 2014.04.17 |
I know (0) | 2014.02.24 |